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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인숙 엄여인 프로필 보험 살인사건 사진

by 메르코 사나크루스 2024. 6. 17.

엄인숙 엄여인 프로필 보험 살인사건 사진

엄여인 엄인숙 보험 살인사건 정리 5년 간의 범행일지 판결문 내용 그녀가 죽였다

'엄 여인 보험 살인사건'은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뤄왔고,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모범택시], [국민사형투표] 등에서도 엄 여인을 모티브 삼은 인물이 등장해 그때마다 사건이 재조명되곤 했는데, 지금이라면 당연히 이루어졌을 신상공개가 당시엔 진행되지 않았기에 얼굴도 모르는 '엄 여인'으로만 불려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샌가 엄인숙이라는 실명이 알려졌고, 최근 [그녀가 죽였다] 예고편에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되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는데,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사건임에도 방송 보는 내내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모든 범죄에선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엄인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회에 다시 나와서는 절대 안 될 사람처럼 느껴져서 문득 '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판결문을 찾아봤는데, 보통 처음은 피고인의 죄를 읊고, 중간에 '다만'이라는 말이 나오며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나오곤 하죠. '초범인 점', '현재 반성하고 있는 점' 등... 그런데 엄인숙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피고인은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으로서 이 사건 이전까지는 전과가 없었던 점, 고등학교 졸업 직후 판단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가출하여 첫 번째 남편과 동거하다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후 성격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한 과정에서 딸마저 사망하자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이 사건 범행을 처음으로 저지르게 되었고,

의외로 손쉽게 보험금을 타게 되자 이후 걷잡을 수 없는 범행에 빠져든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편취한 보험금 중 상당 부분은 피해자들의 치료비로 지출된 것으로 보이는 점, 그 밖에 피고인의 경력, 성행, 교육과정, 성장과정, 가족관계 등 형법 제51조의 양형의 조건이 되는 여러 가지 사정을 참작하여 볼 때,

피고인에게 아직은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이고, 피고인이 수형 기간 동안 이 사건 범행의 피해자들과 그 유족 등에게 참회하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되어, 그 생명을 빼앗는 극형의 선고만은 면하도록 하여 피고인에게 주문과 같은 형(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정말 어느 한 문장도 이해가 되는 말이 없는데, 법이 엄인숙의 죄를 묻는 게 아니라 남탓을 하며 보호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보험금 중 일부를 피해자들의 치료비로 쓴 건 자신의 범행을 감추며 더 큰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어떻게 저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건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교화 개선 가능성을 본 건지도 모르겠고.


엄인숙의 범행은 2000년 4월 처음 시작되었는데, 5년 간의 사건일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00년 4월 1일 : (2000년 2월, 딸이 뇌진탕으로 사망했는데, 이때 우울증 약을 탐) 남편에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인 후 정신이 혼미한 남편(앞의 상황은 아래도 모두 동일해서 이후부터 생략할 예정)을 밀어 뇌진탕을 일으킴.

. 2000년 4월 28일 : 같은 방식으로 뇌진탕을 걸리게 하고 첫 보험금 34만원을 수령함.

 

. 2000년 5월 13일 : 오른쪽 눈을 옷핀으로 찔러 각막 손상 등의 상해를 가하고 실명시킴.

. 2001년 6월 1일 : 얼굴에 끓는 기름을 쏟아부어서 안면 화상을 입힘.

. 2001년 9월 9일 : 배 주위를 주방용 칼로 찔러 자상을 입힘.

. 2002년 1월 15일 : 새벽 4시, 배 부위를 칼로 찔러 3주 간의 치료를 요하는 장간막 파열로 인한 혈복증 등의 상해를 가함.

. 2002년 2월 3일 : 밤 10시경, 배 부위를 찔러 다발성장천공상 등을 일으킴.

. 2002년 3월 25일 : 첫 번째 남편이 사지봉와직염, 횡문근융해증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함. 엄인숙은 수십차례에 걸쳐 총 2억 8천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고, 남편이 정신병력이 있었던 점을 이용해 늘 자해를 했다고 주장하곤 했음.

. 2002년 11월 중순 : (첫 번째 남편의 장례식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간 나이트클럽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여 두 번째 남편을 만났고, 몇 달 뒤 동거에 들어감) 첫 번째 남편과 동일하게 우울증 치료제를 먹이는 방식으로 정신을 잃게 하고 밀어 넘어뜨리면서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힘. 이 시기 엄인숙은 남편이 입원한 상황에서 혼자 구청에 가 혼인신고를 했음.

. 2002년 12월 14일 : 남편의 오른쪽 눈을 침핀으로 찔러 실명시킴. 이후로도 계속 화상을 입히다 다음해 2월 12일, 남편이 병원에서 사지봉와직염으로 사망하였음. 이때 엄인숙은 보험금 3,880만원을 수령함.

. 2003년 7월 26일 : 어머니에게 우울증 치료제가 섞인 석류주스를 먹인 뒤 오른쪽 눈에 500cc 주사기를 찔러 외상성 백내 장상 등을 가해 실명시킴.

. 2003년 11월 2일 : 오빠에게 술을 마시자고 권한 뒤 우울증 치료제를 탄 술을 먹이고 양 눈에 염산을 부어 양안각결막화상을 가해 양쪽 눈을 실명시킴.

. 2004년 4월 : 입원 중인 오빠의 링거 호수에 기관지 확장제와 약을 넣어 죽이려다가 미수에 그침(오빠는 이때 동생의 범행을 알아차렸다고 함)

. 2005년 1월 9일 : 남양주에 있던 아파트를 팔아 모두 개인 용도로 쓴 뒤 가족들에겐 서울에 집을 구해놓았다며 이사를 하자고 거짓말을 함. 날짜가 다가오자 어머니, 오빠, 남동생에게 약이 든 석류주스를 먹이고 이불에 불을 질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침.

이때 동생은 이미 누나의 범행을 안 상태로, 석류주스에서도 약 냄새를 맡았으나 약이 가라앉길 기다리며 아주 천천히 마셨다고 함.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깨고 보니 누나가 자신의 손을 불태우는 것을 봤고, 이 사건 이후엔 도망쳐 살았다고 함. 그리고 이 화재사건으로 엄인숙은 보험사로부터 2억 400만원을 받아냈음.

 

. 2005년 2월 1일 : 갈 곳이 없어진 엄인숙은 세 들어살던 가사도우미에게 부탁해 그 집에서 한 달 가량을 보냄. 그리고 약속한 기간이 끝나오자 성냥으로 수건에 불을 붙여 거실에 있는 소파에 던져 방화를 저지름.

이때 가사도우미의 남편은 안면에 화상을 입어 사망하고, 가사도우미와 그녀의 자녀들도 화상을 입었는데, 이 사건은 보험금과 상관도 없었고, 오히려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죽이려 든 거라 엄인숙의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사건이 아닐까 싶음.

. 2005년 2월 : 입원 중이던 가사도우미의 병원을 찾아가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침. 그리고 이 장면이 CCTV에 찍히면서 체포되었음. 엄인숙은 "불꽃이 타면 죽은 딸이 보인다"고 말하며 취조과정에서 바지에 소변을 보거나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지는 행동을 보였는데, 병원에서 꾀병으로 진단받음.

그리고 엄인숙의 남동생이 경찰서에 찾아와 "저희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거나 다쳐요"라고 말하면서 이전 사건들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당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엄인숙은 "불치병을 앓는 세 살배기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다"며 병원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했고, 판사가 이를 받아들여 불구속 수사가 진행되었음.

. 2005년 2월 7일 : 첫 번째 남편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같은 병실에 있으면서 알게 된 여성을 찾아가 몰래 우울증 치료약을 딸기에 섞어 잠들게 한 후 그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빼앗아 오빠의 병원비를 결제함.

. 2005년 4월 3일 : 아들이 병으로 입원하던 당시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환자의 여자친구로 알게 된 사람과 환자의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함. 그러던 중 그녀가 엄인숙에게 책임을 미루려 하자 엄인숙은 화가 나 그녀의 눈을 찔려 실명시킴(구체적인 방법은 이전과 동일). 그리고선 피해자의 가방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아들의 병원비 900만원을 결제함.

. 2005년 4월 5일 : 실명시킨 피해자의 입원실에 병문안 목적으로 들어와 링겔에 약을 투약하여 피해자의 온몸에 열이 나게 하고 심장발작 증세 등을 야기함. 6, 7일에도 동일행동을 반복해 피해자의 정상적 생리기능을 훼손시킴.

. 2005년 4월 19일 : 경찰이 엄인숙을 다시 구속함. 당시 엄인숙은 또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었고, 경찰 진술에서 형량을 줄일 목적으로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으나 그의 몸에서 마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음.


엄인숙은 고등학교 졸업 후 두 달 가량 보험설계사로 일했고, 이를 통해 얻은 정보와 경험을 범행에 이용했는데, 사망 > 실명 > 화상 순으로 높은 보험금. 엄인숙의 범행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죠.

두 번째 남편 살인사건에선 자신에게 의심이 쏠리자 임신한 아이를 낳는다는 말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얻었는데, 자녀들도 자신의 범죄의 도구 또는 피해자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엄인숙의 어머니는 딸의 범행을 알고도 눈 감아 주었지만, 그녀가 다시 사회에 나오는 건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실명시키고, 방화를 일으켜 살인미수를 저질렀음에도 수감 후 뻔뻔하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하는 모습.

여기에 수억원의 보험금을 낭비로 탕진하고, 형사에게마저 브랜드를 따지며 물건을 요구했다고 하니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왜 만점이 나왔는지를 알 것 같은데, 이런 범죄자에게 무기징역이란 형은 너무 관대한 처벌이 아닐까 싶습니다.